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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역사

두루마리에서 책의 형태로 바뀌기까지, 기록 방식의 큰 변화

by 시흥복뎅이 2026. 7. 8.

두루마리에서 책의 형태로 바뀌기까지, 기록 방식의 큰 변화

책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존재다. 표지를 넘기면 순서대로 정리된 페이지가 이어지고, 필요한 부분은 쉽게 펼쳐 다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기록물이 지금과 같은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고대 문명에서는 긴 종이나 파피루스를 말아 보관하는 두루마리(Scroll)가 일반적인 기록 방식이었다. 수백 년 동안 두루마리는 지식을 보관하는 대표적인 형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편리한 기록 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오늘날 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코덱스(Codex)였다.

두루마리에서 책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모양이 달라진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독서 습관과 교육 방식, 지식의 보존과 전달 방법까지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두루마리는 왜 널리 사용되었을까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에서는 파피루스가 널리 사용되면서 자연스럽게 두루마리 형태가 자리 잡았다. 여러 장의 파피루스를 이어 붙인 뒤 길게 말아 보관하는 방식이었는데, 제작이 비교적 간단하고 긴 문서를 하나로 관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왕의 명령이나 행정 문서, 종교 문헌, 문학 작품도 대부분 두루마리 형태로 작성되었다. 보관할 때는 둥글게 말아 끈으로 묶거나 전용 상자에 넣어 보관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가장 익숙한 기록 방식이었다. 지금 우리가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당시에는 두루마리를 천천히 펼치며 글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독서 방식이었다.

 

 

두루마리의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오랫동안 사용된 두루마리에도 불편한 점은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원하는 내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문서의 중간 부분을 확인하려면 처음부터 조금씩 펼쳐야 했고, 다시 말아서 보관하는 과정도 번거로웠다.

문서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불편함은 더욱 커졌다. 역사서나 종교 문헌처럼 내용이 많은 기록은 길이가 수 미터에 이르기도 했으며, 운반과 보관도 쉽지 않았다.

또한 두루마리는 대부분 한쪽 면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반복해서 펼치고 말다 보면 손상될 가능성도 높았다.

기록해야 하는 내용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효율적인 형태를 찾기 시작했다.

 

 

코덱스의 등장, 책의 시작

기원후 1세기 무렵부터 로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기록물이 등장했다. 여러 장의 양피지나 종이를 한쪽에서 묶어 넘겨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코덱스였다.

처음에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점이 하나둘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페이지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필요한 부분만 바로 펼쳐 확인할 수 있었고, 앞뒤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기록 효율도 높았다.

여러 장을 하나로 묶어 보관하기 때문에 운반도 편리했고, 표지를 만들어 문서를 보호하기도 쉬웠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책의 기본 구조가 이 시기에 이미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책의 형태는 지식의 전달 방식을 바꾸었다

코덱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독서 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에는 긴 문서를 순서대로 읽는 경우가 많았지만, 책 형태가 되면서 필요한 부분을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목차와 페이지 개념도 점차 발전했고, 특정 내용을 비교하거나 다시 확인하는 일도 훨씬 쉬워졌다.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는 컸다. 교사는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펼쳐 설명할 수 있었고, 학생들도 중요한 내용을 표시하거나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다.

학문이 발전하면서 참고 문헌을 비교하는 일도 많아졌는데, 책의 형태는 이러한 연구 방식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지식을 보관하는 방식이 바뀌자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변화한 것이다.

 

 

인쇄술과 만나면서 책은 더욱 널리 퍼졌다

책의 형태가 자리 잡았다고 해서 곧바로 많은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의 책은 대부분 손으로 필사해야 했기 때문에 한 권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도원이나 전문 필사자가 직접 글을 옮겨 적었고, 정교한 장식을 더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후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같은 내용을 빠르게 여러 권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은 점차 더 많은 사람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종이 생산이 확대되고 인쇄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은 특정 계층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쉽게 책을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이러한 변화가 오랜 시간 이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책이 주는 가치

전자책과 태블릿,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금도 종이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읽는 감각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긴 글을 집중해서 읽기에는 종이책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전자책은 휴대성이 뛰어나고 많은 자료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를 선택하느냐보다 기록을 통해 지식을 남기고 전달한다는 본질이다.

두루마리에서 책으로,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형태는 계속 변했지만 기록의 목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무리

두루마리에서 책으로의 변화는 기록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였다.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보관과 운반이 쉬워졌으며, 교육과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책 한 권에도 오랜 시간에 걸친 기록 문화의 변화가 담겨 있다. 기록 방식은 시대에 따라 계속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함께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글에서는 '깃펜과 만년필의 역사'를 살펴보며,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도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아보겠다.

 

 

FAQ

Q1. 두루마리와 책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두루마리는 긴 기록물을 말아서 보관하는 방식이고, 책은 여러 장을 한쪽으로 묶어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형태입니다. 책은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2. 코덱스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요?
일반적으로 기원후 1세기 무렵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4세기 이후에는 두루마리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기록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Q3. 종이책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까요?
전자책 이용이 늘고 있지만 종이책은 읽기 편의성과 소장 가치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